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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

여주맛집 어복쟁반 맛보러 가다, 그늘집 전골 후기

by 닉넴왜요 2023. 7. 18.

여행에 관련된 시원한 이미지입니다.

어복쟁반 들어보셨나요? 저는 여주맛집을 찾다가 "어복쟁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쇠고기를 얇게 썰어 넣고 가지각색의 야채를 가볍게 데쳐 먹는 평양식 요리라고 합니다. 이번에 여주 그늘집에서 먹어 보았습니다.

 

 

어복쟁반은 평양에서 술안주로 만들어진 것이 기원이라고 합니다. 주막에서 만들어진 전통요리일까요? 그러기엔 너무 고급스럽게 보이는 음식입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갈 느낌이에요. 전국 각지의 어복쟁반 맛집을 찾아보니 설명처럼 소고기가 메인인 것처럼 보이는 전골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먹은 여주 그늘집의 전골은 그 형태가 많이 달랐습니다. 혹시 "강국"이라는 걸 아시나요? 강국은 매년 제사나 명절 때 남은 음식(주로 전, 부침개)을 한데 모아 전골로 만들어 먹는 경상도식 요리입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계속 접했던 음식이 이 "강국"이었습니다. 제사가 끝나고 나면 각 집마다 튀김요리를 나눠 가져갔습니다. 집에 오면 어머니는 생선전과 다양한 튀김을 한데 모아 빨간 고춧가루를 팍팍 뿌린 뒤 이 강국을 만들어 내주셨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 매우 맛있게 먹었지만 저는 안 그래도 느끼한 튀김류를 한데 모은 것이 영 당기지 않아서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여주맛집이라 불리는 그늘집에 가서 어복쟁반을 보고 바로 그 강국이 생각났습니다. 어머니가 항상 해주시던 빨간 국물의 튀김 전골과는 다른, 정성 가득 다양한 전과 소고기, 채소를 넣은 맑은 전골을 보니 식욕이 쏫아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주맛집인 그늘집 어복전골과 진주냉면 리뷰 시작합니다. 웨이팅 시간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어복쟁반

여주 그늘집 어복쟁반, 가운데 한우 샤브 고기를 두고 만두, 묵, 팽이버섯, 육전, 표고버섯전, 깻잎전, 새우전, 유부주머니를 두른 맑은 전골이다.

직접 예쁘게 빚는 만두, 한우 샤브 고기, 고소한 육전, 표고버섯전, 새우전, 깻잎전, 유부주머니, 채소가 가득한 전골입니다. 3인이 먹을 수 있는 대 사이즈는 7만 원, 2인이 먹는 중 사이즈는 5만 원입니다. 저는 중 사이즈와 진주 냉면을 하나 시켜서 먹었습니다. 제사 때 많이 먹는 묵과 어묵이 들어간 탕국을 드셔 본 적이 있으시면 이 국물 베이스가 탕국과 비슷하다고 바로 느끼실 겁니다. 맑은 탕국에 맛있고 고소한 전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육전은 그냥 먹어도 물에 넣어도 맛있습니다. 육전을 따로 시켜 먹고 싶을 만큼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깻잎 전은 먹어 보지도 못하고 상대방의 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만두도 특히 맛있습니다. 양이 적지 않을까 싶었는데 먹다 보니 2명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입니다. 

 

저는 전국의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면 항상 느끼는 맛이 있습니다. 바로 섬섬한 느낌입니다. 뜻이 가냘프고 여리다고 돼있는데 경상도에서는 음식이 짜지 않고 싱거울 때, 그러니까 담백할 때 자주 쓰는 말입니다. 어복쟁반도 섬섬합니다. 짜게 먹는 걸 즐기시는 분들은 국물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겐 딱 맛있다고 느낄만한 맛입니다. 역시 괜히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아닙니다.

 

남편과 그늘집 어복쟁반을 우리 지역에 차리면 대박 날 것 같다고 이야기해 봅니다. 다른 지역에도 어복쟁반이라는 이름의 메뉴가 많이 보이지만 앞서 설명했듯 여주맛집인 그늘집에서 먹는 것과 비주얼이 너무 다릅니다. 그늘집은 "정성"이라는 재료가 가득해 보입니다. 차리려고 해도 이런 정성은 함부로 흉내 낼 수 없겠구나 하며 포기합니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식사하고 싶은 맛집입니다.

 

진주냉면

 

전골 양이 작을까 봐 함께 비빔 진주 냉면도 주문했었습니다. 이것도 섬섬합니다. 짜지 않고 조금 특이한 맛이라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릴 맛입니다. 제 취향은 아닙니다. 꼬들한 면이 특징적입니다. 담백한 비빔냉면이라 저는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평양식의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웨이팅 시간

 

여주 그늘집은 매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매일 11시 반에 오픈하고 8시 반에 문을 닫습니다. 저는 일요일 11시 15분에 그늘집에 도착했습니다. 나름 맛집 오픈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앞에 4팀이 있다고 했습니다. 11시 반 오픈이지만 11시 4~50분쯤 전화를 드릴 테니 그때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빨리 입장을 하고 싶다면 11시에서 11시 20분 사이에는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다리면서 보니 30분부터는 차가 상당히 많이 들어옵니다. 좀 더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감은 7시 40분까지이나 재료 소진 시 더 일찍 문을 닫을 수도 있으니 저녁 식사 시간도 7시 전까지는 가보시길 바랍니다.

 

메뉴 사진

여주맛집 그늘집 메뉴판입니다. 한우불고기, 어복쟁반, 냉면, 육전 정보과 가격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시킨 메뉴 외에도 가마 한우 불고기, 육전 단품 메뉴 등이 있습니다. 옆 테이블에선 한우 가마 불고기를 먹고 있었는데 그것도 굉장히 맛있어 보였습니다. 위의 메뉴판 사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옛날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강국이 생각났던 여주맛집 그늘집 어복쟁반, 옛날에는 왜 이리 싫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은 다르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진짜 괜찮은 여주맛집을 다녀온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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